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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5일 20대 국회 개원(開院)을 앞두고 여야(與野) 3당 원내지도부가 11일 오후 첫 회동을 가졌다.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의 원내대표·원내수석부대표·정책위의장은 이날 오후 5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12일부터 원(院) 구성 협상에 돌입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러나 50여 분에 걸친 이날 회동에서 국회의장·상임위원장 배분이나 쟁점 법안 처리 등에 관한 구체적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여야 3당이 국민들의 지상 명령인 협치의 정신을 바탕으로 좋은 출발을 선사해드리기 위해 지혜를 모으겠다"며 "소통과 대화, 그리고 타협의 정치를 이뤄내겠다는 신념으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20대 국회가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꽃피우려면 원 구성 협상부터 실천이 이뤄져야 한다"며 "잘 조율해서 6월 정상 개원을 국민 앞에 약속한다"고 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국민의 여망대로 생산적 국회, 일하는 국회, 경제를 위한 국회가 되도록 우리 당의 역량을 아끼지 않겠다"며 "늘 협력하고 양보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부드러웠다. 3당의 9명 원내지도부가 둘러앉은 원형 테이블의 중심에는 박 원내대표가 앉았다. 정 원내대표는 "원래 원 구성 협상이 끝나기 전에는 임시 사회도 연장자가 보는 것"이라고 했고, 참석자들은 크게 웃었다. 74세의 박 원내대표는 정 원내대표(56), 우 원내대표(54)와 나이 차가 크다. 하지만 발언은 정 원내대표가 먼저 시작했다. 회동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더민주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우리가 제1당이라 1등으로 왔다"고 했다. 여야의 은근한 주도권 다툼으로 해석됐다.

원내 지도부 일부는 자신이 속한 당을 상징하는 색깔의 넥타이를 매고 오기도 했다. 새누리당 정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붉은색, 더민주 박 수석은 파란색 넥타이를 맸다. 국민의당 박 원내대표는 '노타이' 차림이었지만 김성식 정책위의장과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녹색 계열 넥타이를 착용했다.

이날 회동은 짧았지만 온화하게 마무리됐다. 하지만 앞으로 3당의 협상은 험로가 예상된다는 관측이 많다. 특히 3당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공언대로 5월 말까지 원 구성이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부정적 견해가 지배적이다. 일단 새누리당은 집권 여당이라는 이유로, 더민주는 원내 제1당이라는 이유로 서로 국회의장을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임위 중 '상원(上院)' 역할을 하는 법사위원장직도 자신들의 몫이라며 이견(異見)이 팽팽한 상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는 "1, 2당이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나눠서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19대 국회 남은 회기 중 처리해야 할 법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접점을 찾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기고자 : 최승현 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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