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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계좌가 해킹돼 약 1180억원이 불법 이체된 사건에 북한 해커 조직의 연루 가능성이 제기됐다.

1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 사건의 디지털 감식을 맡고 있는 사이버보안업체 파이어아이는 "해킹에 관여한 3개 조직에 대한 단서를 잡았다"며 "그 중 둘은 북한과 파키스탄 조직이며, 나머지 한 곳은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다"고 했다. 파이어아이 관계자는 "실제 돈을 빼낸 해커 조직은 북한과 파키스탄이 아닌 정체불명의 3번째 조직으로 보인다"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유엔 북한대표부에 해킹 연루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으나 아무 응답이 없었으며, 파키스탄 정보기술부 대변인 역시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지난 2월 5일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개설한 계좌가 해킹돼 1억100만달러(약1180억원)를 털렸다. 당시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계좌에 있는 10억달러를 스리랑카와 필리핀 등의 시중은행으로 나눠 옮겨달라는 이체 요청이 접수됐다. 이체에 필요한 은행코드 등이 모두 있었기 때문에 연방은행은 의심 없이 필리핀 은행 계좌로 8100만달러, 스리랑카 은행 계좌로 2000만달러를 보냈으나, 이체를 진행하던 중 한 수신 계좌 이름에 오타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중단했다. 이후 스리랑카 계좌로 이체된 돈은 스리랑카 금융 당국의 도움으로 모두 되찾았지만, 필리핀 계좌로 이체된 돈은 카지노 등에서 자금 세탁이 끝나 회수하지 못했다.



기고자 : 남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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