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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꼼수 혁신위' 논란에 대해 12일 "간단한 미봉책으로 끝내려는 게 아니다"며 재창당 수준의 혁신안을 만들겠다고 했다. 친박(親朴)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서는 "가소롭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11일 7월 말~8월 초에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뽑을 때까지 비대위와 혁신위를 동시 가동하되 비대위는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혁신위는 당 개혁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정 원내대표가 겸임하고 혁신위원장은 가급적 당 바깥에서 영입하기로 했다.

총선 참패 한 달 만에 나온 이 수습안은 나오자마자 여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권한 없는 혁신위를 들러리로 세워 참패 책임을 덮고 가려 한다는 것이 비판의 핵심이다. 비박(非朴)계 사람들은 물론 범여권 원로급들조차 "망조가 들었다" 같은 격한 말로 맹비판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새누리당 같은 정당은 21세기에 살아남을 수 없다고 했다. 새누리당이 혁신위원장으로 타진한 사람들이 대부분 거절하고 있는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새누리당 혁신의 핵심은 친박 계파주의를 청산할 수 있느냐 이 한 가지에 달렸다. 그래야 내년 대선에서도 친박 후보가 아닌 당 전체의 후보를 낼 수 있다. 전당대회에서 또다시 계파 대결이 벌어지면 혁신위가 어떤 방안을 내놓는다 해도 소용이 없다. 그러나 지금 새누리당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가지 말아야 할 길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정 원내대표가 정말 당을 바꿀 생각이 있다면 자신이 친박에 업혀 있다는 인상부터 지워야 한다. 본문자수 : 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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