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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는 감옥에서도 가끔 호텔 주방장 출신이 만드는 산해진미를 즐긴다." "천량위(陳良宇) 전 상하이(上海) 서기는 죄수복 대신 노타이 양복 차림으로 지낸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지난 5일 자에서 베이징 근교 친청(秦城)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중국 거물 정치범들의 생활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천 전 서기의 비서인 친위(秦裕)가 2025년 만기 출소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였다.

친청교도소는 사법부 산하인 다른 교도소와 달리 중국에 하나뿐인 공안부 산하 감옥이다. 1958년 건립 이래 최고위급 정치범과 비리범 등 '대륙의 범털'들이 거쳐가 '중국 1호 감옥'으로 통한다.

둬웨이에 따르면, 이 교도소에는 1999년 이후 3명의 공산당 정치국원이 수감됐다. 시진핑(習近平) 주석 집권 직후 낙마해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보시라이 전 서기, 상하이방(上海幇)의 황태자로 불렸던 천량위 전 서기, 장쩌민(江澤民) 집권기에 숙청당한 천시퉁(陳希同) 전 베이징(北京)시 서기 등이다. 정치국원은 최고지도자급인 상무위원 바로 아래의 직급으로 '공산당과 국가의 영도(지도자)'로 불린다.

보시라이는 2013년 친청교도소에 들어갔다. 홍콩 명보(明報)는 "보시라이는 매일 육류나 생선류가 나오는 식사를 제공받고 가끔은 '산해진미'도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그의 하루 식비는 200위안(약 3만6000원) 선으로, 평범한 서민들 하루 식사비의 4~5배에 달한다. 간혹 샥스핀이나 해삼 등 특별 식단도 제공되는데, 이런 요리는 호텔 주방장 출신이 만든다고 홍콩 봉황주간은 보도했다.

보시라이에겐 전용 휴대폰이 배정돼 있어 한 달에 4~5차례 가족과 통화하고 있으며, 매월 가족 면회도 허용된다. 보시라이의 전처 소생 아들 리왕즈(李望知)는 지난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부친을 여러 번 면회했는데 아주 잘 지내신다. 다만, 말씀을 많이 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보시라이의 아내로 영국인 사업가를 독살한 혐의로 기소돼 사형유예 판결을 받은 구카이라이(谷開來)는 친청교도소에서 동북쪽으로 35㎞ 떨어진 허베이(河北)성 옌청(燕城)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다.

천량위는 2004년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에게 "경제를 모른다"고 호통을 칠 정도로 위세가 대단했지만, 그로 인해 미운털이 박혀 비리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2008년 18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친청교도소의 모범수로 늘 노타이에 양복을 입은 반듯한 차림으로 산보를 하거나 태극권을 수련한다고 한다. 수감돼 있는 20㎡ 크기의 독방에는 좌변기가 설치된 화장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와인을 즐긴 그는 교도소 측에 "개인 돈으로 포도주를 구입해 마실 수 없겠느냐"고 했다가 거절당한 적이 있다고 홍콩 매체들은 전했다.

1998년 부패죄로 16년형을 선고받은 천시퉁 전 베이징 서기는 내내 억울함을 호소하다 암에 걸려 2006년 병보석으로 친청교도소를 떠났다. 이후 베이징 근교 일반 주택에서 텃밭을 가꾸며 치료에 전념하다가 2013년 사망했다.

친청의 범털들은 최고 권력자의 정적으로 숙청을 당했지만 사형에 처해진 적은 없다. 베이징 정가의 한 소식통은 "중국의 권력자들은 날개가 꺾인 정적을 굳이 죽여 복수의 악순환을 부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래픽] 친청 감옥의 최고위급 정치범들 어떤 대우 받나

[그래픽] 친청(秦城)교도소 / 보시라이·천량위·천시퉁 기고자 : 이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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