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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마지막 기회입니다. 다음엔 벌금형, 심하면 징역형까지 받을 수 있어요. 스트레스 때문에 손이 근질근질하다면 상대방의 감정을 한 번 더 생각하고 착한 댓글(이하 선플)을 달아보세요."

지난달 11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구 서울보호관찰소의 한 강의실에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부터 58세 중년 남성까지 34명이 모였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나 포털 사이트에 '악플'을 달다가 적발된 사람들이다. 이들은 선플 교육을 받는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악플러를 대량으로 고소하고 터무니없이 높은 합의금을 요구하는 '악플 비즈니스'가 성행하자 검찰은 지난해 4월 악플 고소 사건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반성을 하고 댓글을 지우는 등 정상 참작의 여지가 있는 사람에게 '선플 교육'을 4시간 이수하는 조건으로 기소를 유예하는 것이다. 법무부에서 교육에 나서기 시작한 작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414명이 선플 교육을 이수했다.

이날 강의에 나선 선플운동본부 인성교육연구원 윤상용 국장은 "악플도 마약처럼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한 번 악플을 단 사람이 두 번 다시 같은 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며 "아예 SNS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니 차라리 다른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선플을 다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고 했다.

윤 국장은 교육생들에게 "자신이 쓴 글을 소리 내 읽어 보라"고 했다. 페이스북에서 친구에게 욕설 댓글을 달았다가 이날 교육을 받은 고등학생 손나래(18·가명)양은 "처음엔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라고 생각했지만 악플을 큰 소리로 읽어보니 부끄러운 마음에 얼굴이 후끈 달아올랐다"고 말했다.

박우진(38·가명)씨는 전 남자 친구를 상대로 친자(親子) 확인 소송을 건 여성의 기사에 '저 상황은 누가 봐도 꽃뱀이잖아'라고 댓글을 달았었다. 박씨는 "내가 쓴 악플을 읽어 보니 '피해자가 얼마나 상처받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미안해졌다"며 "반성하는 의미에서 오늘 '아기가 늘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선플을 달아보겠다"고 했다.

기고자 : 유소연 김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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