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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야당인 민주연합회의(MUD)가 실정(失政)으로 베네수엘라 경제를 파탄에 빠뜨린 니콜라스 마두로〈사진〉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한 국민소환 투표를 추진하자, 수십만명의 국민이 청원 서명에 참여했다고 영국 BBC가 11일(현지 시각) 전했다.

민주연합회의는 지난달 26일부터 2일까지 국민소환 투표 개시를 위해 청원 서명을 벌인 결과 85만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헌법 상의 필요 서명자 수인 '유권자 1%(20만명)'의 4배가 넘는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이 서명을 검증해 유효하다고 인정하면, 민주연합회의는 다시 전체 유권자의 20%에 해당하는 400만명의 지지 서명을 받아 국민소환 투표를 하게 된다. 국민소환 투표에서 2013년 대선 때 마두로 대통령이 얻은 758만7579표를 넘는 반대표를 확보하면 대통령을 바꿀 수 있다.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야당이 제출한 청원 서명의 유효 여부를 검증해 지난 9일까지 결과를 발표해야 했으나 늦어지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집권 정부의 압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야당은 올해 말까지 국민소환 투표 실시를 계획하고 있다. 임기 절반이 지나지 않은 연내에 투표가 이뤄져 소환안이 통과되면 대통령이 새로 선출되지만, 임기 절반을 넘기는 내년에 소환안이 가결되면 마두로 대통령과 같은 좌파 성향의 부통령이 나머지 임기를 대행하기 때문이다. 마두로 대통령 임기는 2019년까지다. 기고자 : 이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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