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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 최고의 좌완투수로 평가받는 김광현(28·SK)과 장원준(31·두산)은 닮은 점이 많다. 지난달 24일 둘은 나란히 '통산 100승' 고지에 올랐다. 먼저 경기가 끝난 김광현이 송진우(은퇴)와 장원삼(삼성)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좌완 100승' 투수가 됐고 장원준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같은 달 30일에도 나란히 선발로 나와 승리를 챙겼고, 그다음 경기에선 약속이나 한 듯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두 선수의 투구 스타일은 전혀 다르다. 김광현이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반면, 장원준은 다양한 변화구를 활용해 맞혀 잡는 투구에 능하다. 역동적인 투구폼(김광현)과 부드럽고 안정적인 투구폼(장원준)도 큰 차이다.

두 왼손 에이스는 12일 문학 구장에서 올 시즌 처음 만났다. 결과는 김광현의 판정승. 그는 7이닝 2실점(5탈삼진)을 기록하며 팀의 5대2 승리를 이끌었다.

SK의 최승준, 정의윤, 최정이 홈런포로 김광현의 승리를 도왔다. 정의윤은 시즌 9호 홈런으로 이 부문 1위인 히메네스(LG)·김재환(두산·이상 10개)에게 1개 차이로 따라붙었다. 반면 장원준은 6이닝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이날까지 장원준과 통산 네 번 맞붙어 세 번 승리했다.

대전에선 외국인 투수 해커의 활약을 앞세워 NC가 한화를 12대1로 대파했다. 해커는 두산 니퍼트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6승)에 올랐다. 잠실에선 원정팀 삼성이 LG를 7대5로 이겼다. 넥센을 안방(사직)으로 불러들인 롯데는 김상호와 강민호의 대포를 앞세워 8대1로 승리했다. KIA는 KT에 10대6 승리를 거뒀다.

기고자 : 이순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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