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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을 5일 앞두고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 지도부 회동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 문제도 의제에 올랐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3차례 걸쳐 박 대통령에게 "임을 위한 행진곡이 (5·18) 기념곡으로 지정되도록 대통령이 결단해 주셔야 한다. 이 문제만큼은 선물을 주시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전날 광주를 방문해 5·18 민주묘지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던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도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식순에 넣어 제창(참석자가 모두 같이 부르는 방식)하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국론분열이 생기지 않는 좋은 방안을 찾아보라고 보훈처에 지시하겠다"고 했다고 청와대 김성우 홍보수석이 전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숨진 고(故) 윤상원씨 관련 노래극을 위해 1982년 작곡됐다. 1997년 5·18 행사가 정부 기념일이 되면서 본 행사에서 제창됐다. 하지만 2009년부터 본 행사 식순에 빠져 기념공연 때 합창단이 부르고 원하는 참석자만 따라 부르고 있다. 국회에서 야당을 중심으로 "5·18정신을 헐뜯는 것"이라며 기념곡 지정 촉구 결의안까지 통과시켰지만 국가보훈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북한 영화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돼 기념곡으로 지정, 제창할 경우 논란이 발생하고 국민통합이 저해될 수 있다"며 반대해 왔다.

이날 대통령이 언급한 '국론분열이 생기지 않는 좋은 방안'이 기념곡 지정과 제창 허용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청와대 관계자는 "5월 16일 식순을 정한다고 알고 있는데, 그전에 협의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기고자 : 박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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