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주인 모를 개 네 마리 때문에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11~12일 이틀에 걸쳐 항공기 18편의 이착륙이 지연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NHK·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개들은 11일 오후 3시 40분 하네다공항 북쪽 A활주로 근처 유도로에서 처음 발견됐다. 20분 뒤에는 공항 동쪽 C활주로로 이동했다. 개들이 활주로에서 비키지 않고 버티는 바람에, 그 시각 일본 오이타(大分)현을 출발해 하네다공항에 착륙하려던 항공기가 제때 착륙하지 못하고 하늘을 맴돌았다. 이후에도 또 다른 9편이 줄줄이 연착했다. 공항 측 연락을 받고 달려온 도쿄도 동물애호상담센터 직원이 이날 오후 7시 30분 네 마리 중 한 마리를 붙잡는 데 성공했지만 다른 세 마리는 도망갔다.

이튿날인 12일에도 남은 세 마리가 두 그룹으로 나뉘어 두 마리는 공항 남쪽 D활주로로 들어가고, 다른 한 마리는 동쪽 C활주로와 북쪽 B활주로를 오갔다. 이에 따라 항공기 7편이 또 연착했다. 홋카이도의 신치토세공항에서 온 한 항공기는 하네다공항에 내리지 못하고, 착륙지를 미야기(宮城)현 센다이공항으로 변경했다.

공항 측은 12일 오후 3시 두 마리를 포획했지만, 최후의 한 마리는 13일 오전까지도 잡히지 않고 있다. 하네다공항은 적외선 센서가 달린 높이 3m의 울타리로 에워싸여 있고, 각 출입구에는 경비원이 24시간 배치되어 있다. 공항 측은 개들이 어떻게 공항 안으로 들어왔는지를 밝히기 위해 울타리 상태를 점검 중이다. 네 마리 모두 흰색 중형견으로, 우리나라 시골 개와 비슷하게 생겼다. 개 목걸이는 없었다.

기고자 : 김수혜
본문자수 : 811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