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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 운전자의 음주운전을 제지하지 않고 돕거나 음주 차량에 동승한 사람들을 경찰이 잇따라 입건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술 취한 직장 동료 김모(27)씨에게 자신의 오토바이를 운전하라며 열쇠를 건네고 뒷좌석에 탄 혐의(음주운전 방조)로 신모(2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달 27일 같은 직장에 다니는 김씨, 유모씨와 함께 동대문구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신 뒤, 세 사람이 함께 오토바이에 탔다. 김씨는 오토바이를 3㎞가량 몰고 가다 답십리역 근처에서 차선을 변경하던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음주 측정 결과 김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기준(0.1%)을 넘는 0.219%나 되는 것으로 나왔다.

광주지방경찰청도 지난달 27일 오후 9시쯤 광주광역시 북구 음식점에서 여자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여자 친구가 음주운전하는 것을 말리지 않고 차 열쇠를 건넨 혐의로 39세 회사원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지난달 말 광주 서구의 음식점에서 함께 술을 마신 남자 친구에게 자신의 차를 몰도록 해 음주 사고를 낸 33세 여성도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검찰과 경찰이 지난달 25일 음주운전 단속을 강화하고, 음주운전 동승자도 음주운전자와 함께 처벌하겠다는 지침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경찰은 지난 11일 고속도로 휴게소에 온 화물차 운전자에게 술을 판 식당 주인을 입건하는 등 13명의 음주운전 방조자를 입건했다. 또 음주 후 보행자를 치어 사망하게 한 운전자 2명에 대해 형사처벌과 별개로 소유 차량을 압수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4월 25일부터 5월 8일까지 2주 동안 음주단속 건수는 9912건으로 직전 2주(1만1016건)보다 1104건(10.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사고 건수는 669건으로 20.5% 줄었다. 기고자 : 김성현 유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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