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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서 현기환 정무수석과 우병우 민정수석을 유임시켰다. 두 사람은 현재 청와대 핵심 실세로 꼽힌다. 이 때문에 야당은 이날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두고 "총선 민의(民意)와 거리가 있는 인사"라고 했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민심과 정무를 책임지는 수석들을 그냥 두면 '총선 책임'이라는 말을 하기가 힘들다"는 지적이 나왔다. 반면 청와대는 "그만큼 신임이 두텁고 업무상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총선 패배 직후 현 수석은 박 대통령에게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수습이 우선'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이병기 비서실장도 사의를 표명했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이번 청와대 개편을 통해 이 실장의 사표는 수리하면서 현 수석은 유임시킨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 수석을 교체하려고 했다면 같이 인사를 했을 텐데 하지 않은 걸 보면 당분간 추가 수석 교체는 없다고 보는 게 상식"이라고 했다.

현 수석 유임을 두고는 여러 이유가 거론된다. 우선 당장 박 대통령이 여야 3당 원내대표와 회동을 했고, 3당 대표 회동도 해야 하는 만큼 현 수석이 추진하고 있는 업무 현안이 많다는 점을 꼽는다. '업무 연속성'을 위해서라는 얘기다. 또 정무장관 신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 인사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도 있다. 현 수석을 대체할 마땅한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거론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면 전환용 인사(人事)는 하지 않고 필요할 경우 인사를 한다는 대통령 뜻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우 수석의 경우 '검찰 인사 개입설' 등 시중에 나돈 확인되지 않은 각종 소문이 교체설의 한 이유로 꼽혔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당선자는 지난 10일 어버이연합 자금 지원에 우 수석이 연관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는 소문이 돌았다고 인사를 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기고자 : 정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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