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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기고 울려고 했는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배구 3·4위전이 끝난 직후 한국 선수들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1976 몬트리올올림픽 동메달 이후 첫 4강 진출이었지만 숙적 일본에 졌다는 아쉬움이 큰 탓이었다.

지난 4년간 설욕을 기다린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17일 오후 7시 5분 일본과 2016 리우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올림픽 세계 예선전 3차전인 이번 경기는 1승 1패를 거둔 한국과 2승을 달리는 일본 모두에 중요하다. 여기서 1승을 챙겨야 본선 진출이 한결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객관적 전력은 일본이 앞선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일본에 48승 86패로 뒤진다. 세계 랭킹도 일본이 5위, 한국이 9위다. 체격이나 선수 구성만 보면 한국이 일본만 못할 게 없어 보인다. 일본은 평균 신장(175㎝)도 한국보다 5㎝ 작고, 김연경 같은 세계 최정상급 선수도 없다. 하지만 빠른 공격과 견고한 수비 조직력은 유럽의 강팀도 당해내지 못할 정도로 강력하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일본을 꺾으려면 김연경의 부담을 덜어줄 날개 공격수의 활약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15일 네덜란드전에서 레프트 박정아와 라이트 김희진이 공격에 적극 가담해 3대0 승리를 일군 것과 같은 경기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은 14일 이탈리아와 벌인 1차전에선 김연경이 홀로 26득점을 하고도 다른 선수들의 뒷받침이 없어 패배했다. 이숙자 KBS N 해설위원은 "일본보다 평균 신장이 큰 우리가 높이의 이점을 잘 살리고, 일본의 스피드에 말려들지 않는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1위를 하거나, 아시아 1위 팀을 제외한 상위 세 팀에 들어야 리우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