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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체 넥슨의 비상장(非上場) 주식을 126억원에 매각, 특혜 매입 의혹으로 사표를 낸 진경준(49·사진) 검사장의 '휴가'가 길어지면서 법무부가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지난달 2일 사표를 낸 진 검사장은 지난달 4일부터 이달 16일까지 근무일 기준 28일째 출근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가 '선(先) 진상 규명 후(後) 사표 수리' 방침을 밝히면서 진 검사장의 사표는 수리되지 않은 상태다. 법무부는 그 대신 진 검사장을 휴가자로 처리해 왔는데 17일이면 진 검사장이 쓸 수 있는 모든 휴가가 끝나게 된다. 진 검사장이 올해 쓰게 돼 있는 연가(年暇)는 23일이다. 그런데 지난 9일로 이 연가는 모두 소진됐다. 그러자 법무부는 진 검사장이 작년에 사용하지 않은 연가를 끌어다 붙여 계산하고 있다. 사용하지 않은 휴가 중 일정 기간을 다음 해에 사용할 수 있는 '연가 저축제'를 적용한 것이다.

그런데 이 같은 연가저축제로 늘릴 수 있는 휴가 기간도 최대 29일까지만 가능해 17일이면 끝나게 된다. 결국 진 검사장이 18일부터 출근하지 않으면 '무단결근'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무단결근은 징계 사유에 해당하는데 사표를 낸 진 검사장을 무단결근으로 징계할 수는 없어서 고민"이라며 "그런데 지금으로서는 달리 뾰족한 해법이 없다"고 했다.

진 검사장의 휴가가 계속되면서 그가 맡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자리는 한 달 넘게 비어 있다.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관계자는 "본부장이 공석 상태이니 의사결정에 시간이 더 걸리게 되고 업무에 차질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진 검사장에 대한 의혹을 조사 중인 공직자윤리위는 그동안 진 검사장에게 두 차례 소명 요구서를 보냈고,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검토 중이다. 공직자윤리위 관계자는 "조사를 진행 중인데, 결론이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기고자 : 박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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