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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선 미국 CNN 간판 앵커 출신인 짐 클랜시(67·사진)가 개막식 세션 '아시아의 내일'과 '3대 디베이트(debate·토론)'를 진행한다. 클랜시는 16일 본지 인터뷰에서 "평소 외면했던 아시아 안팎의 문제들을 세계 전문가들이 모여 들여다볼 기회가 있다는 것은 뜻깊은 일"이라고 했다. 제4회 ALC부터 연사·진행자로 4년 연속 참석한 그는 "참석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한국 청중의 수준도 매년 높아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클랜시는 기자 시절 르완다·보스니아 내전 등 세계 분쟁 지역을 주로 취재했다. 17일 동북아 안보를 주제로 한 개막 세션 '아시아의 내일'이 특히 기대가 된다고 했다. 이 세션엔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와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전 그리스 총리, 제니 시플리 전 뉴질랜드 총리, 고노 요헤이 전 일본 관방장관 등이 토론자로 나선다. 클랜시는 "중국이 남중국해에서의 충돌을 무릅쓰는 등 지역 정세를 자국 뜻대로 끌고가려 하고, 북한 김정은이 핵을 무기로 떼를 쓰는 등 누군가 오판할 위험이 매우 높아졌다"며 "동북아 평화를 지킬 방법에 대해 지도자들의 값진 조언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3대 디베이트'는 공유경제의 미래, 인공지능(AI)과 인간의 대결, 중국 경제의 회생 여부 등을 주제로 17~18일 열린다. 클랜시는 "어려운 주제들이지만 TV쇼처럼 흥미롭게 진행하겠다. 도발과 유머, 무엇이든 동원할 생각"이라며 "중요한 것을 재미있게 포장하는 게 언론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클랜시는 지난해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 당시, 그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가 문제가 되자 34년 다닌 CNN을 퇴사했다. 그는 "중동 문제 관련해선 트위터 하지 말라"고 농을 하면서 "한국에 표현의 자유가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고 했다.

기고자 : 정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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