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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와 통일준비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7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개막을 하루 앞둔 16일 전·현직 지도자급 인사 4명을 포함한 외국 유명 인사 100여명이 속속 한국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는 "독일 통일의 경험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며 "독일 통일 과정에서 경제 개방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것에 비춰볼 때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경제 교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콘퍼런스에서 열띤 토론을 예고했다. 캐주얼 정장 차림으로 입국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을 찾은 소감에 대해 "한·미 양국의 우호는 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콘퍼런스 첫날인 17일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을 주도한 경험을 살려 남북 관계 혁신을 위한 새로운 길을 제시할 예정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시절 중국의 외교 사령탑을 맡았던 다이빙궈(戴秉國) 전 외교담당 국무위원(부총리급)도 서울에 도착했다. 부시 전 대통령 세션에 이어 기조연설을 맡은 다이 전 국무위원은 북핵과 대북 제재,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 등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방의 이란 경제 제재 해제 이후 이란 개혁·개방의 얼굴로 조명받고 있는 마수메 에브테카르 부통령은 이날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에브테카르 부통령은 "핵무기는 어떤 경우에도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노 요헤이 전 일본 관방장관과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앵거스 디턴 미 프린스턴대 교수도 밝은 표정으로 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참석자들은 이번 ALC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계 입양아 출신인 장 뱅상 플라세 프랑스 국가개혁담당 장관은 "한·프랑스 상호 교류의 해에 열리는 이번 ALC가 양국의 우정을 한층 더 확고히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ALC는 '아시아의 미래: 혁신 4.0'을 주제로 17~18일 이틀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다. 기사 A4·5·20면

기고자 : 김승범 김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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