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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정운호(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측근 인사를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브로커 이모(56)씨로부터 '내가 홍만표 변호사를 정 대표에게 변호인으로 소개해주고 홍 변호사로부터 사건 소개료로 3억원을 받았다'는 말을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 중인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도피 중인 브로커 이씨는 정씨의 사업을 위해 정·관계에 로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로 홍 변호사의 고교 후배다. 홍 변호사는 정 대표가 2014년과 지난해 경찰과 검찰에서 상습 도박 혐의로 수사받을 때 변호인을 맡았다. 이씨가 주선해 홍 변호사를 정 대표에게 소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홍 변호사는 "정운호 대표 변호 비용과 회사 고문료를 합쳐 1억5000만원을 받았을 뿐"이라고 해명해왔다. 그러나 '홍 변호사가 브로커 이씨에게 사건 소개료로 3억원을 줬다'는 정 대표 측근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홍 변호사가 거짓 해명을 해온 셈이 된다.

정 대표의 측근 인사는 또 검찰에서 "브로커 이씨는 사실상 홍 변호사의 사무장으로 행세하면서 주변에 사건을 소개해 달라는 말을 했고, 실제 홍 변호사와 연결해준 사건도 여러 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진술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에 따라 압수 수색을 통해 홍 변호사 사무실에서 확보한 사건 수임 기록, 금전 출납 내역 등을 집중 분석하면서 홍 변호사와 주변 인물들에 대한 계좌 추적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2011년 9월 변호사로 개업한 이후 5년 가까이 수임한 사건 전체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대검 기획조정부장(검사장)으로 퇴직한 홍 변호사가 1년간 대검이 수사한 사건을 수임하는 것이 금지돼 있는데도 대검 중수부가 수사한 저축은행 사건을 수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홍 변호사는 2012년 솔로몬저축은행 사건을 검찰 후배 변호사에게 7억원에 소개해주고, 수임 제한 기간이 지나자 변호사로 합류해 그 절반인 3억5000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홍 변호사 소개를 받아 사건을 맡았던 유모 변호사는 "홍 변호사의 소개로 7억원에 사건을 맡은 것은 맞는데, (홍 변호사의 수임 제한이 풀린 뒤) 내가 홍 변호사에게 제안해 수임료를 나눈 것"이라며 "실제 홍 변호사가 변호를 했으므로 사건 소개의 대가도 아니다"고 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네이처리퍼블릭 일부 대리점과 직영점, 납품업체인 부산의 Y사 등 5~6곳을 압수 수색했다. 검찰은 정 대표가 납품 거래 등을 통해 회사 자금을 빼돌려 수십억원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0억원대 해외 원정 도박을 해 2심에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은 정 대표는 내달 5일 만기 출소할 예정이다. 검찰 주변에선 법조 비리·로비 의혹 수사의 차질을 우려한 검찰이 정 대표의 출소에 대비해 신병을 다시 확보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고자 : 최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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