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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그 어떤 나라보다 큰 목소리로 북한의 핵(核)개발에 반대합니다. 북한은 핵개발을 확실하게 포기해야 합니다."

다이빙궈(戴秉國) 전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부총리급)은 17일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기조연설〈사진〉에서 "중국은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지지한다"며 "한반도의 안정은 비핵화를 전제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한반도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수사(修辭)와 도발에 반대한다"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다이 전 국무위원은 제재와 함께 대화와 협상을 병행해야 한다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6자 회담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했다. "6자 회담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안전장치 역할을 해왔으며 관련국들은 새로운 사고(思考)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다이 전 국무위원은 특히 역내(域內)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40억 아시아인이 하나가 돼 혁신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변화의 흐름에 적응하고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을 함께 쥐어야 한다"고 했다. 또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신실크로드)' 전략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아시아 지역 통합의 속도를 높이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이 전 국무위원은 "아시아 지역의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아시아에 맞는 안보 체제 모델이 필요하다"며 "중국은 수퍼파워에 의한 일방적 질서가 아니라 상호 존중 원칙에 기반을 둔 국제 질서를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 둔화 조짐과 관련해서는 "경착륙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압박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이는 구조 조정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통증"이라며 "중국은 어려움과 도전 속에서도 결코 과거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고 지속 가능한 발전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독일·일본 등 선진국의 제조업 기술력을 따라잡겠다는 '중국 제조 2025'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