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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인세 받는 데는 '근로장려금'만 한 협박이 없다!"

최영미(55) 시인이 근로장려금 대상이 된 사실을 스스로 알렸다.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잘 열려진 최 시인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사실을 올리고, 씁쓸하다는 심정을 고백했다.

그는 "마포세무서로부터 근로장려금을 신청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내가 연간 소득이 1300만원 미만이고 무주택자이며 재산이 적어, 빈곤층에게 주는 생활보조금 신청 대상이란다"고 적었다.

그는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나"라고 했다. "아… 약간의 충격. 공돈이 생긴다니 반갑고, (베스트셀러 시인이라는 선입견 없이) 나를 차별하지 않는 세무서의 컴퓨터가 기특하다"면서 말이다.

그가 신청하면 받게 될 수령액은, 월간이 아니라, 연간 59만5000원. 충격을 받은 시인은 자신의 시집을 낸 S출판사에 전화를 해 이 이야기를 꺼내며 밀린 인세를 받았다고 한다. 밀린 인세 받는 데 '근로장려금'만 한 협박이 없다면서. 밀린 인세 액수는 89만원. "그날로 지급되었다"고 했다.

시인은 지금까지 '서른 잔치는 끝났다' '돼지들에게' '도착하지 않은 삶' '이미 뜨거운 것들'과 장편소설 '흉터와 무늬' '청동정원' 등을 냈다. 매주 수요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창비학당에서 '문학이 숨 쉬는 서양미술사'를 주제로 강의도 하고 있다. 기고자 : 어수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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