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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정운호(51·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상습 도박 사건 수사를 담당한 경찰관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013년 정 대표가 마카오에서 300억원대 도박을 했다는 제보를 토대로 1년 넘게 수사하다가 2014년 7월 무혐의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수사 과정에서 일부 경찰관이 정 대표에게 '대리점을 내게 해달라'고 청탁했다거나 변호를 맡은 홍만표〈사진〉 변호사가 증거를 조작했다는 등의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은 경찰관들을 불러 홍 변호사의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사장 출신인 홍 변호사에 대한 검찰 수사는 전방위(全方位)로 이뤄지고 있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2011년 9월 변호사로 개업한 직후부터 최근까지 약 5년간 수임한 사건 내역을 전수(全數) 조사해 탈세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대검에서 계좌 추적 업무 교육을 받고 있는 수사관 10여 명까지 차출해 홍 변호사와 주변 인물들의 금융거래 내역을 이 잡듯 뒤지고 있다. 검찰 스스로 "홍 변호사를 둘러싼 모든 의혹을 수사 중"이라고 공언할 정도다. 그러나 검찰 안팎에선 홍 변호사에 대한 수사가 난항(難航)을 겪고 있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대검 고위 관계자는 "현재로선 홍 변호사의 소환 조사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은 정운호 대표를 둘러싼 법조 비리 의혹 수사의 또 다른 축(軸)인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 변호사에 대한 수사와 대비된다. 검찰은 최 변호사가 정 대표와 이숨투자자문 소유주 송모씨를 보석(保釋)이나 집행유예로 빼내주겠다는 명목으로 100억원을 받은 혐의를 밝혀내 지난 12일 구속했다. 압수·수색(3일)을 통해 본격 수사에 착수한 지 불과 9일 만에 속전속결로 수사가 진행됐다. 하지만 홍 변호사에 대해서는 압수·수색도 일주일이나 늦은 지난 10일에야 실시했고, 지금까지 소환 조사를 할 수 있을 정도의 구체적인 범죄 혐의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는 사건 관련자들이 검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거나 도피 중이라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정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최 변호사의 혐의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수임료 50억원'을 놓고 공방을 벌인 바 있다. 그러나 홍 변호사 문제에 대해선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홍 변호사와 정 대표를 연결해 준 브로커 이모(56)씨는 검찰이 검거반을 대폭 늘려 뒤쫓고 있지만, 20일 넘게 행적이 묘연하다. 이씨는 홍 변호사에게 정 대표 변호를 맡게 해주고 소개료 3억원을 수수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홍 변호사와 검찰의 '수싸움'도 치열하다. 홍 변호사는 정 대표와 최 변호사의 '50억원 공방' 사건이 전관(前官) 비리 의혹으로 번진 직후 정 대표를 구치소로 2번 찾아가 면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7일 수십억원 비자금 조성 혐의를 규명하겠다며 네이처리퍼블릭 대리점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정 대표 압박에 나섰다. 검찰 출신 변호사는 "홍 변호사는 검사 시절 '특수통'으로 이름이 났을 정도로 수사에 관한 한 전문가"라며 "수사팀이 그의 방패를 뚫는 게 쉽기야 하겠느냐"고 했다. 기고자 : 전수용 박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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