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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팬이라면 골프공을 클럽 페이스로 이리저리 튕기고, 아이언샷으로 물수제비를 뜨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놀라게 된다. 클럽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골퍼들이 선보이는 '묘기'다. 조던 스피스(세계 2위)가 여기에 하나를 추가했다. 골프공 위에 마시멜로(사탕류의 과자)를 올려놓고 샷 해서 입 안에 넣는 묘기다.

스피스는 18일 고향인 텍사스주의 포시즌스 리조트 TPC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19일 개막)을 앞두고 열린 어린이 골프 클리닉 행사였다. 100여 명의 '동네 꼬마'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스피스는 공 위에 마시멜로를 올려둔 채 샌드웨지를 꺼내 들었다. 천하의 스피스이지만 첫 번째 시도는 실패했다.

스피스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공을 높이 띄우는 플롭샷(flop shot)을 한 스피스는 곧장 클럽을 내던지고 점프해 마시멜로를 입으로 '홀인'시켰다. 어린이들이 환호했고, 스피스는 마치 챔피언 퍼트를 성공한 양 두 손을 번쩍 들었다. 그러다 균형을 잃어 뒤로 벌러덩 넘어졌다.

스피스는 이번 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지난 4월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놓친 스피스는 한 달여 만에 출전한 지난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 사이 제이슨 데이(호주)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우승하며 세계 1위 자리를 더욱 굳혔다.

스피스는 "데이가 세계 1위인 현실이 자극제가 된다"고 했다. 스피스는 제이슨 더프너, 지미 워커(이상 미국)와 함께 대회 1·2라운드를 치른다. 데이는 출전하지 않는다. 한국 선수 가운데선 노승열·김민휘·이동환·강성훈이 출전한다. 기고자 : 석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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