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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법 가사1부(재판장 김용석)는 18일 재미교포 프로골퍼 나상욱(33·사진)씨의 전 약혼녀가 "일방적인 파혼으로 인한 손해를 배상하라"며 나씨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나씨는 3억16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나씨는 2013년 12월 약혼하고 이듬해 11월 결혼식을 올리기로 약속했다. 나씨가 2014년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참가하자 약혼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나씨와 동거하면서 가사일을 하고 운전도 했다. 그러나 나씨는 결혼식을 두 달 앞둔 2014년 9월 일방적으로 파혼을 통보했다. 그러자 약혼녀가 소송을 낸 것이다. 1심은 "나씨가 사실혼 관계를 부당하게 깨뜨려 약혼녀에게 정신적·재산적 손해를 입혔다"고 판단해 위자료 5000만원을 포함해 2억1900만원을 물어주라고 했다. 다만 "나씨가 PGA투어에서 벌어들인 상금은 두 사람의 공동 재산으로 보기 어렵다"며 재산분할은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2심은 손해배상은 물론 약혼녀의 재산분할 요구도 받아들여 나씨가 벌어들인 상금 가운데 1억6200만원도 약혼녀에게 주라고 했다. 재판부는 "약혼녀가 나씨와 투어에 동행하며 뒷바라지를 한 점 등을 감안하면 상금을 벌어들이는 데 기여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재판부는 대신 위자료와 손해배상액은 일부 깎았다. 기고자 : 신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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