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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가 확정적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주류 언론의 의혹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20여명의 취재진을 가동해 트럼프의 모든 것을 낱낱이 캐는 워싱턴포스트는 17일(현지 시각) '러시아 마피아 연계설'을 제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가 과거 러시아 마피아와 연계된 인물과 '트럼프 타워'를 짓는 부동산 개발 사업을 같이 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가 러시아 태생 사업가이자 마피아 본가인 '코사 노스트라'와 연관된 인물인 펠릭스 세이터와 함께 미국과 옛 소련 땅에 '트럼프 타워'를 짓는 동업을 하며 밀접한 친분을 쌓았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그와의 관계를 부인했지만, 세이터는 트럼프 타워에 사무실을 둔 '베이록 그룹'의 임원으로 적어도 6년간 트럼프와 함께 일했다. 또 세이터는 법정 증언을 통해 "트럼프의 사무실에 자주 들렀고, 비행기를 타고 콜로라도 여행을 함께했다. 트럼프의 자녀인 도널드 주니어와 이반카의 모스크바 여행에 동반해줄 것을 요구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세이터가 마피아의 자금 세탁과 연계됐다고 뉴욕타임스가 2007년 보도했는데도 트럼프가 계속 그와의 유대 관계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이날 보도는 '트럼프 검증팀' 가동 후 나온 폭로 시리즈 2탄으로, 1탄은 트럼프가 25년 전 자신이 마치 대변인인 것처럼 가장해 트럼프를 칭찬하는 내용의 언론 인터뷰를 했다는 내용이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트럼프의 '여성 편력'을 집중 보도했다. 트럼프 주변의 여성 및 지인 50여 명을 인터뷰해 트럼프가 여성을 함부로 대하고, 낯뜨거운 발언을 아무 데서나 마구잡이로 했다는 내용이었다.

트럼프는 이 같은 보도에 격앙된 감정으로 대응했다. 뉴욕타임스에 대해서는 "망해가는 뉴욕타임스가 왜 클린턴 부부와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는 쓰지 않느냐"며 "완전히 부정직한 매체"라고 반발했다. 트럼프는 쇼핑사이트 아마존의 창업주이자 워싱턴포스트 발행인인 제프 베조스의 탈세 의혹을 제기하면서 "워싱턴포스트가 베조스의 장난감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베조스가 워싱턴포스트의 권력을 이용해 정치인들이 아마존에 과세하지 못하게끔 한다"며 "살인을 하고도 모면하는 것처럼 세금을 내지 않는 셈"이라고 맞받았다. 기고자 : 윤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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