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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에서는 1분에 8개꼴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생겨났다. 올해도 마찬가지 추세다."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개념은 미국이 만들었지만 비즈니스 모델로 수익을 창출하는 건 중국이다."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둘째 날인 18일 열린 '포커스 온 차이나(focus on China)' 세션에선 중국 각계를 대표하는 명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중국의 현재와 미래를 집중 조명했다. 중국은 6%대 중속 성장의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로 들어섰다. 기존의 성장 전략을 대신할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찾고 있다. 참석자들은 중국의 스타트업 투자, O2O, 빅데이터 경영 등 중국에서 새롭게 뜨고 있는 비즈니스 영역에서 그 해법을 모색했다.

중국 투자계 '미다스의 손'이라 불리는 궈이훙(過以宏) IDG캐피털 대표는 중국에 불고 있는 스타트업 열풍을 소개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에만 443만개 스타트업이 태어났다. 주로 IT·문화·스포츠·엔터테인먼트·교육 업종에 집중됐지만 그 영역은 인공지능과 핀테크(IT를 이용한 금융산업)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궈 대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하는 벤처캐피털, 젊은 창업자들의 기업가 정신이 어우러져 스타트업의 성공 방정식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양적으로 성장한 것만은 아니다. 중국 벤처캐피털(VC) 기업 '제로투IPO'의 지리(姬利) 연구원장은 "지난해 중국 벤처의 수익률이 전 세계 평균(10%)을 두 배 정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중국의 스타트업은 중국 산업 생태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선전(深圳의 하이테크 파크에는 세계 3대 모바일 메신저·게임 업체인 '텐센트', 세계 1위 드론(무인기) 업체 'DJI', 세계 6위 스마트폰 업체 'ZTE' 본사가 몰려 있다. 1996년 첨단 산업단지로 조성된 이래 현재 11.7㎢(약 354만평) 면적에 10만여명의 젊은 인재가 몰려 있다. 이곳에서 창출하는 연간 부가 가치액은 100조원 이상이다. 한국의 판교 테크노밸리와 비교하면 규모는 18배, 부가 가치액은 2배가 넘는다.

숙박 공유업체 등 중국 내 O2O 시장 규모는 2012년 17조원에서 지난해 74조원까지 증가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장웨이닝(張維宁) 장강경영대학원(CKGSB) 교수는 "중국에는 인구 100만 이상 도시가 300개가 넘는다"며 "중국인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더 나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인구가 사업 성공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스타트업 전문 컨설팅 업체 '아이리서치컨설팅'의 밥 차오(Cao) 연구원장은 '현지화'를 성공 키워드로 제시했다. 예컨대 미국의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현지에서의 삶을 살아보라'는 모토를 내걸고 있지만, 대부분의 중국인은 다른 중국 사람의 집에서 살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청결과 안전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이다. 차오 원장은 "이런 이유로 중국의 숙박 공유업체는 숙박 장소를 전수조사하고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가 중국에서 미국 쇼핑몰 '아마존'을 압도하는 것도 중국인의 특성을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타오바오는 초기 화면에 카테고리만 보여주는 아마존과 달리 모든 제품을 다 보여줬다.

[그래픽] 숫자로 보는 중국의 벤처기업 기고자 : 김승범 윤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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