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김무성〈사진〉 새누리당 전 대표가 19일 "분당(分黨)은 국민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당 내홍(內訌)으로 일각에서 제기되는 분당설을 일축한 것이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새누리당 소속 의원 30여명과 여의도 한 한정식집에서 식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총선 이후 당내 현안에 대한 공개 발언을 자제해 온 그는 분당설에 대한 입장을 묻자 "에이, 그런 일이 생기면 되나"라고 했다. 이어 "분당 같은 이야기는 서로 하면 안 된다. 있어서도 안 된다"며 "다 만나서 이야기해보고 하면 같은 식구들이니 해결책이 잘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요즘의 심경을 묻는 질문에 "마음이 편치 않다"며 "(회동에서) '내가 죽일 놈이다' 그렇게 인사했다. 다 내 책임"이라고도 했다. 2시간여가량 진행된 이날 회동은 19대 국회 낙선·낙천자 등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군현, 강석호, 권성동, 김성태, 김학용 등 김 전 대표의 측근 의원들도 함께했다. 김 전 대표와 함께 최고위원을 했던 김을동, 김태호 의원도 자리했다. 비박계가 다수였지만 친박계로 꼽히는 한선교, 이철우 의원도 참석했다.

그는 최근 지인들과 만나면 술을 상당히 마시면서 "당이 큰일이다"며 "어떡하면 좋겠느냐"고 하소연을 한다고 한다. 이날도 막걸리 수십통이 들어갔고 김 전 대표도 꽤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김 전 대표가 떨어진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하면서 술을 따르면, 떨어진 사람은 '떨어져서 미안하다'며 김 전 대표에게 잔을 권하는 식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회동은 김 전 대표의 비서실장이었던 김학용 의원이 연락을 돌렸다고 한다. 김 전 대표는 "사실상 19대 국회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낙선자들도 위로하는 등 '쫑파티'를 하자고 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비대위 인선 등을 둘러싸고 계파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이런 회동이 이뤄진 데 대해 "김 전 대표가 '당 단합'을 명분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말도 당내에선 나왔다.

김 전 대표는 전날 한 상가(喪家)에서 친박 핵심인 김태흠 의원과 마주치자 "좀 조용히 있는 게 좋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이 "형님 제가 잘못했습니다"고 하자, 김 전 대표는 "아니다. 내가 잘못했다"고 하고 서로 포옹하면서 이같이 조언했고 김 의원도 "그러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본회의장에서 유승민 의원과도 만나 악수를 하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