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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격하려던 B-52 폭격기가 이륙 과정에서 화염에 휩싸이며 추락했다. 타고 있던 조종사 등 7명은 추락 직후 기체를 빠져나와 인명 피해는 없었다. 추락한 B-52 폭격기는 지난 3월 괌에서 1만㎞ 정도 떨어진 미국 노스다코타주(州) 미노트 공군기지에서 날아와 미 태평양사령부가 주관하는 정기 훈련에 참가하고 있었다. 미국은 2004년부터 괌 기지에 B-1, B-2, B-52 폭격기를 순환 배치하고 있다.
B-52 폭격기는 B-2 스텔스 폭격기, F-22 스텔스 전투기와 함께 미 공군의 '3대 전략 자산'으로 꼽힌다. 한반도 유사시 북한에 핵 보복을 하거나 주석궁 등 전략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어 북한은 이 폭격기가 한반도 인근에서 훈련할 때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1976년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부터 최근 4차 핵(核)실험까지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미군의 북한 압박용으로 활용돼 왔다.
B-52 폭격기는 1952~1962년 생산한 기종이 지속적으로 개량돼 베트남전·걸프전·이라크전 등에 투입됐다. 지난 2008년 2차 대전 대일(對日) 승전 기념행사에 참가하려던 B-52 폭격기가 괌에서 추락해 탑승자 6명이 모두 숨지는 사고가 난 이후 기종 노후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순차적 퇴역이 시작됐다.
기고자 : 정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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