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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꿈이 영화배우였어요. 이젠 송해 선생님 같은 진행자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싶어요."(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난 학교 다닐 때 개그우먼이란 얘길 들었어요. 응원단장 하면서 선생님들 성대모사 기막히게 했죠."(김유정 국민의당 전 의원)

23일 오후 4시 첫 방송되는 TV조선의 새 정치 토크 프로그램 '정두언·김유정의 이것이 정치다'를 진행하는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끼'를 숨기지 않았다. 정 의원은 "중학생 때부터 노래 부르고 다녔고, 카메라 앞에 서고 싶어서 1987년엔 KBS 탤런트에도 도전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뒤질세라 "유치원 때부터 웅변을 해서 마이크 앞에 서는 게 두렵지 않아요. 그래서 당 대변인, 방송 고정 패널도 했죠"라고 받았다.

정 의원은 행정고시 24회로 국무총리실 정무 비서관과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거친 3선 의원이다. 거침없는 소신 발언이 트레이드 마크다. 이번 총선에서 낙선, 오는 29일 국회의원 임기가 끝난다. 아직 국회 현역 국방위원장이라는 게 부담스럽지 않느냐고 물었다.

"김정은이 핵실험, 미사일 쏘면 국회 국방위 소집해야 해서 곤란한데, 같은 국방위원장끼리 협조해 줘야지(웃음)."

김 전 의원은 이화여대 정외과를 졸업하자마자 야당 당직자로 정치권에 들어갔다. 청와대 행정관, 민주당 여성국장을 거쳐 18대 의원, 당 대변인을 지냈다. "여의도에서 청춘을 다 보냈죠. 남의 유세장은 수없이 다녔는데, 19·20대 공천을 못 받아 정작 내 유세는 못했어요. 정치 참 비정하더라고요. 손학규 전 대표가 제게 '왜 당신은 안 되는 줄에만 서느냐'고 하더라고요. '내 소신입니다'라고 했죠(웃음)."

정 의원은 스스로를 "정치권의 미운 오리"라고 했다. "학교 다닐 땐 참 인기 좋았는데, 정치권에 와서 입바른 소릴 하니까 까칠하고 불편한 존재로 보더라고요." 그는 2012년 새누리당 워크숍 때 다른 의원들이 모두 흰 셔츠를 맞춰 입었을 때 혼자 빨간 셔츠를 입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녹색 옷을 입고 왔길래 나도 흰 셔츠를 벗어버렸어요. 획일적인 걸 체질적으로 싫어하거든요. 체육 시간에 체육복 안 입고 교련 시간에도 도망 다녔어요."

의원 출신이 방송 진행하면 팔이 안으로 굽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김 전 의원은 손사래를 치며 "아는 사람이 더 확실하게 비판할 수 있다"고 했다. "일 안 하는 의원, 월급쟁이 같은 생계형 정치인이 많아요. 그러니 세비 아깝다는 말을 듣지요." 정 의원은 "정치는 아무나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전문성이 필요하다"며 "의원들 아무 준비 없이 시작하는데, 몇 달간 연수라도 시켜야 한다"고 했다.

방송 진행하면서 친정 편드는 것 아니냐고 하니 펄쩍 뛰었다. "난 진영 논리 싫어해요. 오히려 야당 편을 더 들 것 같은데…."(정 의원) "야당이 왜 친정 편 안 드느냐고 뭐라 할 것 같지만, 할 말은 해야죠."(김 전 의원) 두 사람은 18대 때 교과위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끼, 성향,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아요."(김 전 의원) "똑순이가 계시니 난 좀 헤매도 괜찮겠죠."(정 의원) 두 사람은 "앞으로 정치 토크를 통해 국민적 골칫덩이로 전락한 정치에도 감동이 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기고자 : 윤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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