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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이날 일본과의 경기에서 5세트 12－6으로 앞서고 있었다. 5세트는 15점이면 끝나기 때문에 사실상 승부는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태국이 일본에 2점을 내줘 12―8인 상황에서 발생했다. 심판이 태국에 두 차례나 레드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태국이 경기를 고의로 지연했다는 이유였다. 레드카드를 받으면 상대팀에 1점을 주게 된다. 태국은 일본에 2점을 거저 내줬고 5세트를 13―15로 마치며 무릎을 꿇었다. 태국은 "선수 교체와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기 위해 태블릿 PC의 버튼을 눌렀는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확인을 요청했을 뿐인데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레드카드를 꺼냈다"며 반발했다.
이 경기 패배로 올림픽 본선 진출이 어렵게 된 태국 선수들은 눈물을 쏟으며 코트를 떠났다. 태국 대표팀 키아티퐁 라드차다그리엥카이 감독은 "이것은 스포츠가 아니다. 일본의 쇼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지난해 여자 배구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올림픽 본선 티켓을 차지한 중국 네티즌들은 "배구 역사상 가장 암흑 같은 날"이라며 태국 편을 들었다. 일본 교도통신마저 "5세트는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과 태국의 여자 배구 악연은 처음이 아니다. 4년 전 2012 런던올림픽 세계 예선 최종전에서 일본은 '본선에서 수월한 조에 배정받기 위해 세르비아전에서 고의로 패배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일본의 패배로 태국은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당시 태국은 "일본과 세르비아가 서로 짜고 경기를 조작했다"며 FIVB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일본이 세르비아에 고의로 졌다는 증거가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기고자 : 김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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