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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은 23일 존 리(48·사진) 전 옥시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고 20일 밝혔다.

존 리씨는 영국의 레킷벤키저가 2001년 옥시를 인수한 후 처음 배치한 외국인 대표로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5년간 옥시를 이끌었다. 그는 이 기간 옥시 대표로 있으면서 가슴 통증, 호흡 곤란 등 제품 부작용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의 민원이 여러 차례 들어온 것을 파악하고도 무시한 채 판매를 계속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존 리씨는 또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는 인체에 무해하다는 식의 허위 광고를 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 레킷벤키저 측의 지시가 있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옥시의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대표는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 아드리아호텔에서 피해자 100여 명과 2시간 40분 동안 면담했다.

세 살 아들을 잃은 곽윤희(36)씨는 "오늘 모임은 얘기를 하나하나 듣고 사죄하라는 피해자들 요구를 사프달 대표가 받아들인 것이기는 하다"면서도 "지난 2일 옥시의 사과 기자회견과 달라진 게 거의 없다"고 했다. 다른 피해자 가족은 "사프달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보고서를 조작한 이유 등을 묻는 말엔 답하지 않는 등 기계적 사과만 되풀이했다"고 말했다. 옥시 측은 "책임을 통감하고 피해자들과 소통하지 못한 점을 사과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 지속적 미팅을 통해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기고자 : 김석모 김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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