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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홍만표 변호사가 불법적으로 사건 알선비(斡旋費)를 주고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에 대해 집중 수사 중인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검찰은 최근 2012년 솔로몬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홍 변호사로부터 소개받은 뒤 받은 수임료 7억원 가운데 3억5000만원을 홍 변호사에게 준 유모(47)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유 변호사는 "나중에 홍 변호사도 변호에 합류했기 때문에 3억5000만원은 사건 알선비가 아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검찰은 홍 변호사가 변호인 선임계를 낸 적이 없기 때문에 3억5000만원은 변호사법이 금지한 불법 알선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또 홍 변호사가 고교 후배인 브로커 이민희(56)씨에게 정운호(51·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해외 원정 도박 사건을 소개받은 대가로 3억원을 지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검찰은 21일 새벽 자수한 이씨에 대해 네이처리퍼블릭 매장의 서울메트로 지하철 상가(商街) 입점을 둘러싼 분쟁을 해결해준다는 명목으로 정 대표로부터 9억원을 받은 혐의와 유명 가수의 동생으로부터 3억원을 빌려 갚지 않은 혐의(사기) 등으로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씨가 정 대표가 아닌 다른 사람의 형사사건을 홍 변호사에게 소개해주고 의뢰인으로부터 1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적용했다.

이씨는 수배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엔 정 대표의 해외 도박 사건 2심 재판장과 저녁을 먹으면서 '정운호 대표를 선처해 달라'고 청탁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이씨는 도피 중에도 홍 변호사와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두 사람은 이른바 '정운호 법조 비리'가 터진 지난달 이후에도 통화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에 따라 두 사람이 말을 맞췄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다.

그러나 이씨는 검찰 조사에서 "홍 변호사와 자수를 하는 게 나은지, 자수를 하면 처벌이 약해지는지 등을 상의했을 뿐"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씨는 또 "정 대표로부터 받은 9억원은 유흥비와 생활비로 썼고 로비 등은 한 적이 없다"고 진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코스닥 업체 회사 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2007년 처벌받은 일이 있다. 그는 주변에 현 정부에서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지낸 Y씨, 국회 고위 간부 P씨, 중앙부처 차관 출신 B씨 등과 친분이 깊다고 말하고 다녔다. 이들 중 일부를 초청해 한강 유람선에서 선상(船上) 파티를 벌이고, 일부 인사의 사무실에도 출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씨는 검찰에서 "(내가 정·관계 인사들과 친하다고 한 말은) 허언(虛言)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픽] 정운호-이민희-홍만표 커넥션 기고자 : 최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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