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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대학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자살 충동이나 강박증을 느끼는 학생들을 위해 오는 2학기부터 '행복'과 '생명'을 주제로 한 교양 과목을 개설하기로 했다.

행복과 생명 강좌는 각각 세 가지 전공 교수들이 협업(協業)으로 진행한다. 행복 강좌에는 심리학과 진화론, 철학을 전공한 교수들이 참여해 행복이란 무엇인지와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 등에 대해 가르친다. 생명 강좌는 생명의 소중함에 초점을 맞춰 생물학과 철학·문학을 전공한 교수들이 진행한다. 생물학 강의를 맡은 이수연 서울대 기초교육원 교수는 "생명의 가치에 대해 돌아보며 생명을 가볍게 여기지 않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했다. 안병직 서울대 기초교육원장은 "학생들에게 진정 만족스러운 삶이 무엇인지 돌아볼 기회를 주고자 수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행복이나 생명 같은 다소 철학적인 주제의 신규 강좌가 개설되는 것은 각종 스트레스 때문에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서울대생이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에 따르면, 정신적 괴로움을 호소하는 서울대생의 상담 건수는 2012년 5550건에서 지난해 7122건으로 3년 만에 28% 늘어났다. 특히 작년 상담 건수 가운데 97건이 자살과 관련된 것이었다. 자살을 시도했다가 상담을 받은 사례가 14건이었고 '자살 충동'이 64건, '자살 생각'이 19건이었다.

기고자 : 문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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