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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코미디 배우 빌 코즈비(79·사진)가 결국 법정에 선다.

펜실베이니아주(州) 몽고메리 카운티 법원의 엘리자베스 맥휴 판사는 24일(현지 시각) 지난해 12월 강제 추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코즈비에 대한 사전 심리에서 "재판을 열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다"며 코즈비 성폭행 사건 재판 개시를 결정했다고 NBC 등이 보도했다. 그동안 숱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도 공소시효 만료, 피해자와의 합의 등을 이유로 재판을 받지 않은 코즈비 사건에 대해 검찰이 제시한 피해자 경찰 조서와 진술서의 신빙성을 맥휴 판사가 인정한 것이다. 재판에서 유죄 평결이 나면, 코즈비는 최대 징역 10년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코즈비 성폭행 사건은 그의 모교인 템플대 여자농구단 코치였던 안드레아 콘스탄트의 신고로 알려졌다. 콘스탄트는 2004년 1월 코즈비의 초대로 한 모임에 참석했다가 코즈비가 주는 술과 알약 3개를 먹은 후 성추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펜실베이니아주 검찰은 강제성을 인정하지 않아 코즈비를 불기소했다. 그러나 콘스탄트와 비슷하게 당했다는 여성이 미국 전역에서 잇달아 등장하면서 사태가 급변했다. 결국 몽고메리 카운티의 케빈 스틸 검사는 콘스탄트 사건을 재수사해 지난해 12월 30일 코즈비를 강제 추행 등 3건의 중범죄 혐의로 기소했고 재판으로 이어졌다.

코즈비의 변호인 브라이언 맥머너글은 "스틸 검사가 11년 전 허점투성이 콘스탄트의 진술과 소문에만 의존해 코즈비를 기소했는데도 법원이 재판 개시를 결정했다"며 반발했다.

기고자 : 윤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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