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귀국해 대선에 출마할 수도 있다고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반 총장은 이날 제주에서 열린 관훈클럽 간담회에서 "내년 1월 1일이면 한국 사람이 된다"며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때 가서 고민해 결심하겠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12월 31일로 유엔 사무총장 임기가 끝난다. 그는 "남북통일은 당장 기대하기는 어려우나 국가 통합은 정치 지도자들의 뜻만 있으면 내일이라도 가능하다"면서 "누군가 대통합 선언을 하고 나와 솔선수범하고 모든 것을 버리고, 국가 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도 했다.

반 총장에 대해선 최근 새누리당 친박계 등에서 적극적인 영입론이 나오고 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을 일곱 번 만났다고 하는데 다 공개된 장소였다"며 "그런 것을 너무 확대 해석해서 다른 방향으로 (연결)하는 것은 제가 보기에도 기가 막히다"고 했다. 반 총장은 고령(1944년생)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미국 대통령 나온 사람들이 민주당은 전부 70대"라며 "하루도 아파서 결근했다거나 감기에 걸려 쉰 적이 없다. 체력 같은 건 별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대통령을 한다 이런 것은 예전에 생각해 본 일도 없다"면서도 "사무총장이 되고 나서 그런(대선 출마) 얘기가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인생을 헛되게 살지는 않았고 노력한 데 대한 평가가 있구나, 자부심을 느끼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반 총장은 남북 문제를 얘기하며 "남북 간 대화 채널을 유지해 온 것은 제가 유일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 총장은 26일 제주포럼 개회식에 참석한 뒤 출국해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27일 다시 국내에 들어온다. 이후 30일까지 국내에 머물며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기사 A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