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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전 7시 20분쯤 부산 강서구 대저동 김해공항 국제선 입국장. 베트남 하노이·다낭, 필리핀 세부, 타이 방콕, 괌 등에서 들어온 여행객들이 짐을 찾느라 북새통을 이뤘다. "왜 이리 (짐이)안 나오노?", "어~부딪힌다. 카트 조심하세요." 짐이 나올 때까지 30~40분 기다리다 지쳐 짜증을 내거나, 짐 실은 카트를 밀고 가다 부딪히는 일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출퇴근시간 만원 버스나 지하철 안을 방불케 했다.

김해공항에선 매일 오전 8~10시와 오후 3~5시에 어김없이 이런 북새통이 벌어진다. 김해공항이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김해공항 이용객은 2006년 707만명에서 2010년 816만명, 2013년 967만명을 거쳐 2014년 10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엔 1238만명을 기록했다. 10년 만에 배 가까이 늘었다. 이 중 국제선은 2006년 231만명에서 2013년 481만명으로 배 이상 급증했다. 2014년부터는 국제선 이용객이 521만명으로, 국내선 이용객(516만명)을 추월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 4월까지 김해공항 이용객은 479만1000명에 이르렀다. 전년 대비 23.3% 늘었다. 이런 증가세는 인천공항 10.6%, 제주공항 12%, 김포공항 4.1% 등을 훨씬 웃돈다. 김해공항의 국제선 노선은 2000년 7개국 14개 도시에서 올 4월 현재 12개국 38개 도시로 배 이상 증가했다. 항공기 운항편수도 2000년 연간 1243편에서 올해 현재 2039편으로 늘었다.



기고자 : 권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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