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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직업 하나로 살아가는 시대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직업이 아닌 업(業)의 시대입니다."

김범수〈사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26일 경기도 성남시에서 열린 스타트업 캠퍼스 총장 취임식에서 "넓은 의미에서 평생 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의사가 아니라 '병을 치료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꼭 의사가 되지 않아도 아픈 사람을 돕는 길은 많다"고 했다.

스타트업 캠퍼스는 지난 3월 경기도가 개관한 국내 최대 창업 지원 기관이다. 김 의장은 게임회사 한게임과 모바일 서비스 회사 카카오를 창업해 연속으로 성공시킨 경력을 인정받아 총장에 취임했다.

김 의장이 업을 강조하는 것은 인공지능의 출현 등으로 일자리는 물론 직업 자체가 계속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 아이들은 인류사 최초로 (일자리를 놓고) 인공지능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앞으로 사라질지 모르는 직업들을 염두에 두고 '커서 뭐가 되고 싶니'라고 묻지 말고 '어떤 일을 하고 싶니'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스타트업 캠퍼스를 통해 예비 창업자들이 각자 업을 발견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자신이 미국에서 아이폰을 접한 뒤 스마트폰 시대를 예감하고 카카오를 창업한 것처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전문 분야를 찾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 의장은 "업을 찾는 직관은 지식이 아닌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강좌 대신 실제 프로젝트를 통해 경험을 쌓는 방향으로 캠퍼스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기고자 : 채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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