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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4열사: 명사. KBS 2TV 예능프로그램 '비타민'에 출연해 얼굴에 철판을 깔고 '변(便) 그리기 사생대회'에 참여한 걸그룹 '아이오아이(IOI)'의 멤버 김소혜(17)·김청하(20)·임나영(21)·최유정(17) 4명을 뜻한다. 11인조 걸그룹 IOI는 KBS 뮤직뱅크에 케이블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빨리 출연했는데 그게 이들 4명의 희생 덕분이라는 뜻이다.

19일 방송한 비타민의 주제는 성인 남녀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대장항문질환'이었다. 막내 최유정은 사생대회에서 본인의 '혈변'을 실감나게 그린 뒤〈사진〉 "(피로) 변기가 붉게 물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소혜는 변비 때문에 수시로 방귀를 뀐다고 했다. '환상'과 '이미지'로 먹고 사는 걸그룹 멤버가 이렇게 솔직하게 답한 것은 선례가 없는 일이다.

IOI는 이 방송 다음 날 지상파 음악방송에 처음 출연, 차트 3위에 올랐다. 슈퍼스타K 2 우승자였던 허각보다도 빠른 지상파 음악방송 진출이었다. 한 KBS 관계자는 "IOI의 뮤직뱅크 출연은 KBS 예능에서 보여준 공헌도 덕분"이라고 말했다. IOI 멤버들이 KBS '생방송 아침이 좋다''어서옵쇼' '배틀 트립'등에 출연하면서 '뮤직뱅크' 출연이 가능해졌다는 뜻이다.

삼촌팬들은 이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겠다며 열사라는 별명을 붙였다. 영국 '고다이버 부인' 설화를 본받아 방송을 보지 말자는 주장도 나왔다. 11세기 영국에서 "나체로 영지를 돌면 세금을 낮춰준다"는 영주의 말을 듣고 영주의 아내 고다이버가 나체로 길거리에 섰다. 그 희생정신에 감동해 전(全) 주민이 집 안에 숨었다는 이야기다. 삼촌팬들의 뜻이 통했을까. 이날 비타민 시청률은 'IOI 효과'에도 불구하고 전주 대비 0.7%포인트 떨어진 4.1%를 기록했다.

◇연관어: 'IOI 효과' 시한부 걸그룹 IOI가 출연하면 시청률이 상승하는 현상. 내년 1월 해체가 예정돼 있는 시한부 걸그룹이고 오디션 방송 후광 효과로 팬 결속력과 주목도가 높기 때문이다. tvN 'SNL코리아'는 IOI 멤버가 출연하자 1.2%였던 시청률이 2.4%로 수직 상승했다.

기고자 : 양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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