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27일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를 소환해 밤늦게까지 탈세(脫稅)와 변호사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나온 홍 변호사는 탈세 의혹에 대한 질문에 "변호사로서 밤늦게까지 일하다 보니 다소 불찰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혐의를 일부 시인했다. 하지만 정운호(51·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도박 사건을 맡아 전관(前官) 변호사로서 검찰에 영향력을 행사해 사건을 무마시켰다는 의혹은 "전혀 없다"며 부인했다. 선임계를 내지 않고 몰래 변론을 했다는 의혹에는 "검찰 조사에서 상당 부분 해명이 될 것"이라고 했다.

'검사 시절 특수 수사 전문가로서 특수부에 소환되어 조사받는 심정을 말해 달라'는 질문엔 잠시 한숨을 쉰 뒤 "참담하다. 근무했던 곳에서 피조사자가 됐는데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홍 변호사는 곧장 검찰청사 10층 영상녹화실로 가 사법연수원 14기수 아래인 고형곤 특수1부 부부장검사와 마주해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홍 변호사가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탈세 혐의는 인정했다고 밝혔다. 조세포탈죄의 경우 포탈 세액이 5억원을 넘으면 가중 처벌을 받는데, 검찰은 이 금액보다 더 많은 탈세 혐의를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홍 변호사가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해명할 것은 해명하면서 본인 진술을 적극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홍 변호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정운호 대표와 유사 수신 업체 이숨투자자문 실소유주 송모(40)씨한테 보석(保釋)과 집행유예를 받아내 주겠다며 각각 50억원씩 100억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최유정(46) 변호사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최 변호사가 수임료를 세무 당국에 제대로 신고했는지, 실제 법원과 검찰을 상대로 보석 등을 위한 로비를 벌였는지에 대해선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기고자 : 박상기
본문자수 : 982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