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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 시각) 리비아에서 약 56㎞ 떨어진 지중해 해상에서 이탈리아로 향하던 난민선 한 척이 침몰해 난민 100여명이 실종됐다고 국제이주기구(IOM)가 밝혔다. 유럽연합(EU) 해군은 이 사고로 최대 30여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영리단체인 '시워치'는 "이 난민선에 시리아와 이라크 출신 난민 115명이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5월 들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지중해에는 유럽으로 들어가려는 난민을 태운 배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른 난파와 사고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이날 하루에만 시칠리아 해협에서 22차례의 난민 구조작전을 펼쳐 익사 위기에 빠져 있던 난민 4000여명을 구조했다. 코시모 니카스트로 해안경비대 대변인은 "오늘 구조한 난민 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리비아 해군도 이날 리비아 북서부 연안 사르나타 인근에서 550여명, 주와라 근해에서 216명을 구조했다. 바버라 몰리나리오 이탈리아 유엔난민기구 대변인은 "5월부터 10월까지는 파도가 잔잔하고 날씨가 좋아 지중해를 통해 유럽에 가려는 난민이 급증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지중해 루트는 주로 아프리카 지역 난민들이 이용해 왔으나 최근에는 시리아 등 중동 지역 난민들도 몰려들고 있다. BBC방송은 "EU·터키의 난민 송환 협정 체결 이후 '발칸 루트'가 막히면서, '리비아~지중해~이탈리아'로 이어지는 경로가 난민들이 유럽으로 가는 핵심 루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내무부는 올 들어 지중해를 통해 이탈리아에 도착한 난민이 3만8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지중해 루트에 난민들이 몰리면서 사고 소식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난민선 침몰로 한꺼번에 500여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기고자 : 장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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