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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은 금주 중 존리(48) 전 옥시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이 지난 1월 특별수사팀을 만든 이후 옥시의 외국인 대표를 사법 처리하는 것은 처음이다.

존리씨는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를 가장 많이 판 시기인 2005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옥시 CEO를 맡았다. 독성 물질인 PHMG가 들어간 살균제를 개발한 신현우(구속) 전 대표의 뒤를 이어 대표가 된 것이다.

검찰은 존리씨가 가습기 살균제를 써본 소비자들이 가슴 통증, 호흡 곤란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민원을 여러 차례 제기했는데도 제품을 판매해 다수의 폐 손상 사망자와 피해자들을 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존리씨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내용의 가습기 살균제 허위 광고를 하도록 한 책임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계 미국인인 존리씨는 현재 구글코리아 대표로 재직 중이다. 2014년과 2015년 일부 매체 조사에서 '대학생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외국인 CEO'로 선정된 적도 있다. 검찰은 그를 출국금지한 뒤 23일 한 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을 알지 못했고, 관련 보고를 받은 기억도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옥시 연구소장인 조모(구속)씨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존리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단서를 확보했다고 한다. 검찰은 금주 중 존리씨를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수사 선상에 올려놓은 외국인 옥시 관계자는 존리씨 말고도 6명이 더 있다. 존리씨의 뒤를 이어 2010년부터 2년간 옥시를 이끈 거라브 제인(47) 전 대표는 옥시의 아시아담당 대표로 승진해 싱가포르에 체류 중이다. 그는 최근 검찰이 국내에 들어와 조사를 받으라고 하자 "업무가 바빠서 조사받기 어렵다"고 거부했다. 그는 2011년 11월 서울대 조모(구속기소) 교수에게 옥시 측에 유리한 실험 보고서를 의뢰하면서 뒷돈 1200만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존리씨 밑에서 마케팅 부서장을 지낼 때(2006~ 2008년) '인체에 무해'하다는 허위 광고를 낸 책임자이기도 하다.

검찰은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인 외국인 5명에게 소환 통보를 한 상태다. 이들 중엔 국내에서 근무한 적이 없는 레킷벤키저 본사 관계자 2명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들 역시 거라브 제인씨처럼 소환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들의 국적지에 형사사법 공조를 통한 범죄인 인도 요청을 해볼 수는 있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고, 성사 여부도 장담하기 어려운 문제다. 검찰 관계자는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픽] 옥시 전직 CEO들에 대한 검찰 수사 기고자 : 김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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