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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중앙과 지방의 고위직 인사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그의 복심(腹心)인 왕치산(王岐山) 상무위원의 측근이 잇따라 승진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반면 리커창(李克强) 총리 쪽 인사들은 고배를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중화권 매체에서는 리 총리의 총리 퇴임설과 왕치산 상무위원의 연임설, 시 주석의 경제브레인 류허(劉鶴)의 총리 발탁설 등이 흘러나오고 있다. 중국 최고지도부를 물갈이하는 내년 19차 당 대회가 1년 반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막후 권력 투쟁의 막이 올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왕샤오훙(王小洪·59) 베이징(北京) 공안국장은 이달 초 중국 공안부 부부장(차관급)으로 승진했다. 왕 부부장은 시 주석의 푸젠(福建)성장 시절 푸저우(福州)시 국가안전국국장으로 일했던 측근이다. 샤먼(廈門)시 공안국장을 거쳐 허난(河南)성 공안청장으로 일하던 지난 3월, 수도의 공안책임자로 발탁돼 화제가 됐다.

시 주석의 고향 산시(陝西)성에선 후허핑(胡和平·54) 부서기가 지난달 말 성장에 올랐다. 그는 시 주석의 칭화(淸華)대 화공과 동기이자 룸메이트였던 천시(陳希·63) 당 중앙조직부 상무부부장과 칭화대에서 10년 이상 같이 일했던 인물이다. 지난해 4월 산시(陝西)성 부서기로 옮긴 지 1년 만에 승진하면서 루하오(陸昊·49) 헤이룽장(黑龍江) 성장에 이어 둘째로 젊은 성장이 됐다.

정치국 상무위원 중 시 주석과 가장 절친한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측근 린둬(林鐸·60)는 최근 간쑤(甘肅)성 성장으로 승진했다. 린 성장은 왕 서기가 베이징 시장일 때 직속부하였다. 이번 인사 전까지 랴오닝(遼寧)성 기율위원회 서기로 일해왔다.

반면 리커창 총리 사람으로 분류되는 리커(李克) 허난(河南) 부성장은 지난 27일 상대적으로 한직인 광시좡족(廣西壯族)자치주 부서기로 옮겼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에 따르면, 좡족 출신인 그는 리커창 총리가 허난성장과 서기로 재임했던 시절 좡족자치주에서 허난성으로 발탁됐다. 2006년 1월 부성장으로 승진했으나 이후 10년간 승진을 못 한 채 고전하다 결국 고향으로 되돌아갔다. SCMP는 "이번에 승진한 시 주석 측 인사들은 내년 19차 당 대회에서 추가 승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내년 당 대회와 관련해 권력층 내부 변동을 예고하는 설들도 잇따라 흘러나오고 있다. 둬웨이에 따르면,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칠상팔하(七上八下·67세는 되고 68세는 안 된다)' 원칙이 폐지돼 왕치산이 연임한다' '리커창 총리가 5년 임기만 채운 뒤 물러나고, 그 자리를 중앙재경영도소조 류허 주임이 차지한다'는 등의 얘기가 중국 정가 안팎에서 회자되고 있다. 왕치산 상무위원이나 류허 주임이 리 총리를 대신해 총리직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둬웨이는 그러나 "칠상팔하 원칙은 중국 공산당으로선 폐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임설이 나오는 왕치산 상무위원도 지난해 초 "(2017년까지)임기를 마치면 퇴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칠상팔하(七上八下)

67세 이하는 발탁, 68세 이상은 퇴임한다는 뜻. 5년마다 열리는 중국 공산당 당 대회 시점에 68세 이상이 되는 간부는 은퇴 한다는 불문율. 종신 권력을 막기 위한 것으로, 장쩌민(江澤民) 주석 시대인 1997년 도입했으나 후진타오(胡錦濤) 집권기부터 적용됐다. 이 원칙에 따르면, 7명의 현 상무위원 중 시진핑, 리커창 2명을 뺀 나머지 5명이 내년 19차 당 대회 때 퇴임 대상이다.

[그래픽] 내년 19차 당 대회 권력 변동 관련 설(說) 기고자 : 이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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