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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러시아·일본 등 10여개국의 보건 전문가 150명이 27일(현지 시각) '지카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8월 5일 개막하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연기하거나 개최지를 변경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게 보냈다고 CNN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아미르 아타란 캐나다 오타와대 교수, 아더 카플란 뉴욕대 의료윤리학부 교수 등 세계적 권위의 보건 전문가들은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는 의료 전문가들이 알았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감염 확산 위험을 무릅쓰고 올림픽을 강행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비윤리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WHO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것과 관련해 "WHO가 이해관계 문제로 다른 대안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WHO는 28일 성명을 내고 "올림픽을 연기하거나 장소를 바꾸는 것이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리우 올림픽을 연기하거나 취소할 만한 타당한 이유가 없다"고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올림픽을 취소하거나 미룰 만한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남미 대륙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리우 올림픽은 8월 5~21일까지 개최되며, 이 기간 브라질 방문 인원은 50만명으로 예상된다.

기고자 : 김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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