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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국 땅값 상승률이 2008년(10.05%)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평균 5.08%를 기록했다. 이른바 '차이나머니'가 몰려든 제주 땅값은 27.77% 폭등했다.

국토교통부는 "올 1월 1일 기준으로 산정한 전국 토지 3230만 필지의 개별 공시지가가 지난해보다 평균 5.08% 올랐다"고 30일 밝혔다. 땅값 총액도 4510조여원으로 지난해보다 234조원 넘게 늘었다.

지역별로는 지방 시·군(7.23%)이 수도권(3.82%)과 광역시(7.46%)보다 많이 올랐다. 정부 청사나 도청 이전(移轉), 혁신도시 조성 등으로 토지 수요가 많은 곳에서 땅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개발 호재 많은 세종 등 강세

올해 시도별로 공시지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제주도다. 권대철 국토부 토지정책관은 "제2공항 등 각종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중국을 비롯한 해외 자본 투자도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토지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청사 이전 이후 인구 유입이 지속된 세종(15.28%)과 혁신도시가 성숙 단계에 진입한 가운데 각종 개발사업이 이뤄진 울산(11.07%)이 각각 2·3위를 기록했다.

시·군·구별 1~2위도 제주시(28.79%)와 서귀포시(26.19%)가 차지했다. 해운대 관광리조트 분양 성공에 힘입은 부산 해운대구(17.75%)와 울산대교 준공의 수혜지인 울산 동구(17.04%), 경북도청 신도시가 들어서는 경북 예천군(16.38%)이 뒤를 이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국제 관광지나 행정 중심지, 산업도시로서 인구·소득이 증가하고 기반 시설이 확충된 제주·세종·울산의 땅값 상승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4.08%)이 경기(3.64%), 인천(3.35%)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서울은 가로수길과 강남역, 홍대 주변 상권의 활성화, 잠실 제2롯데월드, 위례신도시 개발 등이 땅값 상승 원인으로 분석됐다.

◇제주 땅주인 세 부담 커질 듯

공시지가는 재산세·양도소득세 등 각종 세금 부과의 기준이 되며 건강보험료 산정, 기초노령연금 수급 대상자 결정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올해 상승률이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대다수 토지 소유자들이 부담해야 할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도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세무법인 정상의 신방수 세무사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양재동 379.9㎡ 토지의 경우 공시지가가 작년 17억2118만원에서 올해 17억9142만원으로 4.08% 올랐다. 이에 따라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을 합한 보유세는 1097만9000원으로 작년보다 4.93%(51만6000원) 늘어난다. 공시지가가 평균 27.77% 오른 제주도의 땅주인이 내야 할 보유세는 작년 대비 30% 안팎 늘어날 전망이다. 개별 공시지가는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www.realtyprice.kr)와 시·군·구 민원실 등에서 다음 달 30일까지 열람할 수 있다.

[그래픽] 2016년 시도별 개별 공시지가 상승률 / 올해 서울시 25개 자치구 개별 공시지가 상승률 / 숫자로 보는 2016년 개별 공시지가 / 변동률 상·하위 각 5위 지역 현황 기고자 :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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