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오염된 공기 속 미세 먼지(PM―10)를 자꾸 들이마시면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까지 많이 앓을 수 있다는 빅데이터 연구가 나왔다.

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장은 "전국 108개 시·군·구의 대기오염 농도 5년치 측정치와 질병관리본부의 지역사회 건강조사(2008~2010년)에 나온 3년치 약 70만명의 빅데이터를 뽑아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유의한 상관관계가 드러났다"고 30일 밝혔다. '한국 108개 시·군·구 자료를 이용해 살펴본 대기오염 장기 노출과 심혈관계 질환과의 상관관계'란 제목의 이 논문은 국제학술지 토털환경과학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예컨대 2004~2008년 지역별 미세 먼지 농도치 평균값이 2008년 심혈관계 질환 유병률을 어떻게 끌어올렸는지 따지는 식으로 분석됐다. 대기오염에 장기 노출됐을 때의 영향을 조사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연구 결과, 연평균 미세 먼지 농도가 10㎛/㎥씩 증가할 때마다 고혈압 발생률은 4.4% 늘었다. 또 이산화질소가 10ppb 높아지면 고혈압 발생률은 8%, 일산화탄소가 10ppb 증가하면 고혈압 발생률이 13% 높아지는 것으로 나왔다. 미세 먼지가 혈액을 타고 흘러다니며 혈전을 만들고 결국 고혈압 같은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을 높일 것이란 게 이번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다시 확인된 셈이다. 국내에서 장기 측정한 미세 먼지 수치를 방대한 환자 건강조사 데이터와 연계해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란 게 연구진 설명이다.

김호 원장은 "미세 먼지가 짙을 땐 호흡기 질환자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자들도 외출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 명확해졌다"며 "개선이 더딘 국내 대기오염 수치를 줄이기 위한 대책도 시급히 추진되어야 추가 환자 발생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고자 : 김성모
본문자수 : 905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