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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확정적인 도널드 트럼프가 중국에 대해 막말을 쏟아내고 있지만, 중국 내부에서는 그의 인기가 오히려 올라가고 있다고 AP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대중(對中) 경제보복 등 위협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지만, 인권문제나 정치체제 등에 대해 시비 걸지 않고 오직 경제 문제에만 관심을 두고 있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보다 더 편하게 느낀다는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홍콩 봉황위성TV의 정치평론가 우쥔(五軍)은 최근 방송 토론에서 "비즈니스맨인 트럼프는 경제적 이익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인물"이라며 "트럼프는 중국에 가장 좋은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힐러리는 "중국에 대해 가장 비우호적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난징대의 주펑(朱鋒) 교수도 "중국인들은 미국 대선 후보들이 선거 때 강한 언급을 하다가도 취임한 이후에는 입장을 바꾼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중국에 대한 트럼프의 막말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것이다. 상하이(上海)의 법무사 쫑헝씨는 "트럼프의 이야기는 그냥 엄포성"이라며 "그는 미국인들에게 마치 경기력을 향상시켜주는 일종의 스테로이드 같은 존재인 것 같다"고 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도널드 트럼프 수퍼 팬클럽' '천황 트럼프' 등의 간판을 단 채팅 그룹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글 중에는 "트럼프를 알면 알수록 그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구원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고 AP는 전했다.

30일 현재 웨이보에서 검색되는 트럼프의 팬 클럽(粉絲團)은 모두 4개다. 팔로어가 600여 명으로 가장 많은 그룹은 '도널드 트럼프 수퍼 팬클럽'이다. 이들은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을 무조건, 완전히 지지한다'는 모토를 내걸고 있다. 4개 팬 클럽 모두 합치면 팔로어 숫자가 1000명에 육박한다. AP통신은 "중국인들에게 미 대선은 흥미진진한 스포츠 경기나 마찬가지"라며 "알리바바 마윈 회장과 같은 스타 기업인에게 익숙한 중국인들은 개성 강하고 끊임없이 얘깃거리를 만들어내는 트럼프 스타일에 친숙하다"고 했다. 기고자 : 이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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