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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경찰 등 비정규직·파견 직원 다 포함시켜 작년 1만4000명 증가
2014년이후 감소세서 반전 '착시'

지난해 은행 전체 임직원 숫자가 14만 명을 넘겨 2001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는 금융감독원이 통계 산정 기준을 바꾸면서 생긴 '착시(錯視)'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은행 임직원 숫자는 14만2744명으로 2017년 12만8496명에 비해 1만4000명(11%) 넘게 늘었다. 이 가운데 소매금융 부문이 적은 산업은행 등 특수은행을 제외한 일반은행에서 1만3856명이 늘었다. 은행 전체 임직원 숫자는 2014년 13만5496명을 기록한 이후 줄곧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일자리 상황이 최악(最惡)이던 작년에 일자리가 급증하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그러나 이는 통계 작성의 실무를 책임진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집계 기준을 바꿔 기존 정규직 직원에다 비정규직과 외부에서 파견된 직원까지 한꺼번에 포함시킨 영향이었다. 쉽게 말해 은행 점포나 본점에서 근무하는 시간제 인력, 청원경찰, 콜센터 상담원 등도 은행 고용인력으로 잡았다는 말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민간은행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측정하겠다고 나선 마당이라, 금융계 일각에선 금융당국이 일자리 창출 효과를 부풀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금감원은 이에 대해 금융 업종마다 달랐던 인력 집계 방식을 통일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 다른 의도는 없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업권별 산정 방식을 통일하는 과정에서 과거에는 집계하지 않았던 인력들까지 포함하는 바람에 (인력이) 불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뀐 통계 기준 탓에 잠시 급증한 은행 임직원 숫자와 달리 이미 해당 기준으로 측정해온 보험, 증권업계의 인력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이는 그만큼 은행이 정직원이 아닌 비정규직이나 파견직원 활용을 많이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래픽] 통계기준 바뀌며 급등한 은행 임직원 수 기고자 : 김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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