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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왕실 공예의 정수로 꼽히는 국내 최고(最古)의 완형 사리기(舍利器·부처의 사리를 보관한 용기·사진)가 국보에 올랐다. 문화재청은 "2007년 충남 부여의 백제 왕흥사터에서 출토된 사리기가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됐다"고 25일 밝혔다.

금·은·동 한 세트로 청동 사리합(盒)에 은제 사리호(壺)를 넣고 그 안에 다시 금제 사리병을 담았다. 청동제는 원통형, 은제는 긴 목이 달린 항아리 모양이며 금제는 구기자 열매 같은 형태. 셋 다 뚜껑에 봉곳한 꼭지가 달려 있어 통일성을 갖췄다. 사리합 몸체엔 '정유년(577년) 2월 15일 백제 창왕(昌王·위덕왕)이 죽은 왕자를 위해 절을 세우고 사리 2매를 넣었는데 부처님의 조화로 3매가 됐다'는 글씨가 새겨 있다. 문화재청은 "제작 시기가 명확하고 국내 사리기 중 연대가 가장 빠른 데다 표면을 깎고 다듬는 기법 등 백제 장인의 솜씨가 돋보이는 명품"이라고 승격 이유를 밝혔다.

또 문화재청은 1973년 국보 제151호로 지정된 '조선왕조실록'에서 그동안 빠졌던 96책을 확인해 추가 지정했다. 특히 6·25 때 북한에 넘어갔다고 알려진 적상산 사고본(4책)이 국립중앙박물관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각각 1책과 3책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