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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특강에 중장년층 몰려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구로구 오류문화센터에서 '코딩강사 기본 마스터반' 수업이 열렸다. '코딩(Coding)'이란 컴퓨터에 명령어를 입력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작업이다. 이날 40~60대 중장년층 수강생 30명은 입문자용 코딩 프로그램을 이용해 1초마다 배경색이 바뀌는 생일 카드를 만들었다.

최근 중장년층 사이에 코딩 배우기가 인기다. 경기 부천시가 지난 4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연 코딩 기초 수업에는 12명 모집에 37명이 지원해 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구로구청이 올 들어 세 차례 진행한 '시니어 코딩 특강'은 매번 정원이 꽉 찼고, 이번 달 특강도 신청 접수 이틀 만에 20명 정원이 다 모였다.

중장년층이 코딩을 배우는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자녀·손자녀와의 소통이다. 수강생 임재선(51)씨는 "초등학생 딸이 학교에서 코딩을 배우는데 아빠인 내가 모르면 대화가 안 될 것 같았다"며 "학원을 보내지 않고 내가 직접 가르쳐주면 어떨까 싶어 수업에 꼬박꼬박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디지털 인재 육성을 명목으로 올해부터 초등학교 5·6학년생을 대상으로 연 17시간씩 코딩 교육을 의무화했다.

은퇴 후에도 계속 사회활동을 하면서 용돈벌이도 하려는 이들도 모인다. 지난해 경기 성남시 판교노인종합복지관에서 총 80시간 코딩 교육을 받은 강준희(62)·송말자(64)·배영림(60)씨는 현재 시니어 코딩교육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성남시가 진행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이다. 이들은 지난 4월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관내 도서관을 돌며 매주 2회 2시간씩 인근 초등학생들에게 코딩 수업을 진행해주고 매달 24만~28만원을 받았다.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에서 관리직으로 일하다 3년 전 퇴직한 강씨는 "코딩 수업을 듣고 올해 초 코딩교육지도사 1급 자격증을 땄다"며 "은퇴 후 적적했는데 아이들을 가르치는 보람도 얻고 소소하게 용돈을 벌 수 있어 코딩 배우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고자 : 김승현 기자 유종헌 인턴기자(고려대 미디어학부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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