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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분쟁·日 경제보복 영향… 반도체 30%, 對中 수출 20% 급감

미·중 무역 전쟁 장기화에 따른 대중(對中) 수출 감소와 반도체 가격 하락, 일본의 경제 보복 등의 영향으로 이달 20일까지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3% 줄었다.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연속 수출 감소가 확실시된다. 이런 추세가 이달 말까지 이어지면 지난달까지 이어온 90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기록도 깨지게 된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은 249억달러(약 30조원)로 전년 동기(287억달러)보다 38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체 수출의 21%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은 이달 20일까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9.9% 감소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까지 글로벌 수요 둔화와 단가 하락 등으로 감소세가 이어져 왔다. 4기가비트(Gb) D램 현물가격은 지난 3월 2.56달러에서 7월 1.91달러까지 하락했다. 석유제품은 전년 동기 대비 20.7% 감소했고, 자동차 부품 수출도 1.6%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대중 수출이 20.0%나 줄었다. 중국 수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인상 등의 영향으로 중국 제조업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중간재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한국의 대중 수출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과 무역 갈등을 겪고 있는 일본으로의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했다. 대미(對美) 수출은 8.7%,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9.8% 감소했다. 다만 베트남(8.7%), 싱가포르(47.8%) 등으로의 수출은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은 2.4% 감소한 267억달러를 기록했다. 정보통신기기(4.2%), 정밀기기(13.6%), 승용차(45.3%) 등은 수입이 늘었고, 원유(-7.3%), 기계류(-6.0%), 석유제품(-15.1%)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에서의 수입은 8.3% 감소했고, 중국(-1.2%), 중동(-6.6%), 미국(-3.6%)으로부터의 수입도 줄었다. 반면 EU(4.4%), 호주(22.7%), 베트남(15.3%)으로부터의 수입은 늘었다.

이 기간 무역수지는 17억86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억500만달러 흑자를 냈던 것과 비교하면 약 31억달러 줄었다. 이 추세가 이달 말까지 이어지면 90개월 연속 이어온 무역수지 흑자 행진이 깨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