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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거부하자 방문 일방 연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각) 덴마크가 그린란드를 미국에 매각할 수 없다고 하자, 2주 뒤 예정돼 있던 덴마크 방문 일정을 일방적으로 연기해버렸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서 "덴마크는 놀라운 사람들이 있는 특별한 나라지만, 그린란드 매각에 관심이 없다는 메테 프레드릭센 덴마크 총리의 논평에 따라 우리의 만남을 연기할 것"이라며 "추후 방문 일정을 다시 잡을 것을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부터 백악관 참모들에게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매입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일부 참모들조차 농담으로 받아들일 만큼 '황당한' 지시였으나, 중요 외교 행사인 덴마크 방문마저 취소할 정도로 트럼프는 진지했던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는 관련 보도 이후 18일에는 "전략적 이유로 그린란드에 관심이 있다"며 "이 문제를 덴마크 지도자들과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고, 19일에는 그린란드 어촌에 건설된 트럼프 타워의 합성 이미지를 트위터에 올리며 "이렇게까지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했다.

사안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킴 킬센 그린란드 총리는 16일 "그린란드는 매각할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프레드릭센 덴마크 총리도 18일 트럼프의 제안을 "터무니없는 논의"라며 일축했다. 그러자 트럼프가 아예 덴마크 방문 자체를 연기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발표는 트럼프의 덴마크 방문 목적이 그린란드 매입 논의였음을 시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