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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前회장, 李에 로비스트 소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쌍방울 경영진의 횡령·배임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쌍방울 그룹과 '대장동 사건' '라임 펀드 사기 사건' 주요 인물 사이의 관계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로 전혀 관계 없는 사건처럼 보이는 세 사건의 등장인물들이 이리저리 얽혀 있는 정황이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 사건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은 지난 2017년 계열사인 나노스(현 SBW생명과학)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살 수 있는 '제우스1호투자조합'을 만들고 조합원 중 주요 인물들을 정리한 명단을 만들었다. 그런데 검찰이 확보한 이 명단에는 유명 부동산 업체 회장이자 라임 사건을 일으킨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알려진 박모씨도 포함됐다고 한다. 라임 사건은 약 1조6000억원대 투자자 피해를 일으킨 사건이다. '라임 사건'과 쌍방울 간의 연결 고리는 또 있다. 2020년 10월 서울남부지법은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에게 현금 5000만원을 받고 2019년 9월 라임에 대한 금감원 검사가 조기 종료되도록 청탁한 혐의를 받는 엄모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그런데 엄씨는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 비서실에서 일하며 이후 쌍방울 계열사 사장을 맡기도 한 김 전 회장의 측근이었다. 엄씨의 1심 판결문에는 '쌍방울 회장 김성태를 통해 이종필을 소개받은 뒤 이씨의 부탁으로 현금을 수수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내용이 적혔다.

쌍방울 측은 작년 10월 '대장동 사건' 수사 과정에서도 깜짝 등장한 바 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구속 기소)씨가 작년 10월 검찰이 청구한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구치소를 나설 때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한 남성이 취재진에 둘러싸인 김씨를 호위해 준비된 차량에 태워 보냈다. 그런데 이 남성이 2013년 쌍방울 대표를 지내고 이후 쌍방울그룹 부회장을 지낸 최모씨라는 사실이 최근 드러난 것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지난 정권에서 사회를 뒤흔든 사건마다 쌍방울 인사들이 등장하는 것이 우연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기고자 : 표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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