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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 우승 앞둔 SSG 잡아

한화의 신인 투수가 SSG가 준비하던 잔칫상을 엎어버렸다.

문동주(19·사진)는 3일 열린 프로야구 대전 경기에 한화 선발 투수로 등판, 정규 시즌 1위에 1승만 남겨둔 선두 SSG를 무너뜨렸다. 5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7개를 맞고, 볼 넷 2개를 내주면서도 4실점(3자책점)으로 버텨 7대4 승리에 앞장섰다. 시속 157㎞까지 찍은 빠른 공을 앞세워 삼진 8개를 잡았다. 2022시즌 13번째 출전 만에 얻은 첫 승리였다.

광주진흥고를 나온 문동주는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일찌감치 신인왕 후보로 거론됐지만, 지난겨울 옆구리 근육에 이상이 생겨 5월 초까지 2군에서 몸을 만들었다. 1군 무대는 개막 한 달여 뒤인 5월 10일 LG전에 구원투수로 처음 밟았다. 6월 3일 키움전까지 구원으로만 9번 나서 홀드 2개를 땄다. 첫 선발 데뷔였던 6월 9일 두산전에선 2이닝 4실점으로 패전 멍에를 썼다. 이후 며칠 지나 어깨 근육 손상이 발견됐고, 재활을 거쳐 8월 하순부터 2군(퓨처스) 경기에 나섰다. 지난달 말 다시 1군으로 올라온 그는 롯데, LG를 상대로 한 두 차례 등판에서 연속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아 패전 책임을 졌다.

3일 SSG전은 문동주의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문동주는 최대 5이닝을 던지게 하겠다. 경기 운영 능력과 성장세를 점검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 내년에는 100이닝 이상을 책임져야 할 투수"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SSG로선 이날 이겼더라면 남은 3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1위를 확정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선발 박종훈이 1회 아웃 카운트 2개만 잡고 안타 4개와 사사구 3개로 5실점하면서 강판당했다.

사직에선 9위 두산이 홈팀 롯데를 9대3으로 물리쳤다. 2경기를 남겨둔 8위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은퇴를 앞둔 롯데 이대호는 2점 홈런(23호)을 치며 시즌 100타점을 채웠으나 결국 '가을 야구' 꿈을 접어야 했다. KIA-LG전(잠실), NC-KT(수원)전은 비 때문에 미뤄졌다. 기고자 :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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